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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하는 소리와 함께 벨트를 매라는 사인에 불이 들어오며 

내 정신도 돌아왔다. 바람으로 불어 만드는 목베개를 가져 온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비록 대기권에 올라갈때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지속적으로 바람을 빼주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창밖을 보니 규칙적인 배열의 불빛들이 보인다.



이때 이미 내려가는 중이었으니 공항 근처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불빛이 많았지만 카메라가 다 담지는 못하였다.

불빛들을 보자니 생각보다 태국은 그렇게 낙후가 된 국가가 아니였다. 

창밖을 보면서 나는 이번 여행이 더욱더 기대되었다.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내리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는 대신 매우 뒷부분의 좌석에 앉게 되었기 때문이다.


차분히 기다리며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태국 공항의 풍경은 상상 이상이었다.


매우 현대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태국의 특징물이 있다.


태국을 떠올리면 우리나라보다 낙후된 국가를 떠올리기 십상인데 공항을 보니 전혀 그렇지만도 않겠다는 생각이 막 들었다. 역시 첫 이미지인 공항을 이렇게 해놓으니 국가의 이미지도 덩달아 상승해버린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일행을 찾을 생각이 급해진다.

태사랑에서 이미 사전에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같이 갈 일행을 구해뒀었다.

오자마자 1번게이트에 갔지만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전화번호까지 나누었지만 난 공기계를 들고 와버렸고 공항에 있다는 AIS모바일은 보이지 않는다.

우왕좌왕 하면서 AIS로 갔지만 이게 왠걸...

00시부터 02시까지는 시스템체크란다.

당시에 1시 50분정도 여서 10분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일행과 약속한 시간이 너무 지났다.

전화도 안되는 이 상황에서 약속된 시간에 자리에 없으면 서로 불편하다.

그냥 다시 약속장소로 가니 다행히 내 일행을 만날 수 있었다.


공항에서 방콕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몇가지 있는데 보통 낮에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밤에는 공항철도가 끊겨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한다.


개인이 왔다면 1층으로 내려가 공항측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기다리는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이 방법이 그나마 좀 안전하고 바가지를 덜쓰겠지만 공항측에도 돈을 낸다는 점이 단점일까

우리는 일행분중 태국에 자주 오시는 분이 있어 그분을 따라 5층으로 갔다.

택시 기사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가서 뭔가 말하시더니 우리에게 오라하신다.

거의 하이패스를 지나는 느낌이다. 게다가 흥정도 아닌 미터기에 고속도로도 안지난다!

결국 좀 싸게 카오산까지 갔다.

카오산까지 가면서 일행과 대화를 나눴는데 난 나름 비행기표를 싸게 샀다 생각했는데 내가 좀 비싸게 탄거 같다. 여행사 할인티켓이 아닌 티웨이 항공사 홈피에 들어가서 사는 방법도 있었구나...

경유가 싫어서 직항을 택했는데 경유 나름대로 이점이 있는것 같다.

우선 다른 나라를 경유하며 여행 가능하다는게 큰 이점이었겠지만 아쉽게도 내 머리는 거기까지 트이지 않았었다. 이제 알았으니 다음엔 이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여행하리라.


아무튼 카오산으로 도착하여 헤어지기 전에 길거리 국수와 팟타이를 주문하였다.

아! 이게 태국에서 먹는 첫 끼니구나!

태국음식은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먹어보았다.

맛있다!

원래 아무거나 잘 먹긴 하지만 맛있다!

원래 태국음식점을 가서도 잘 먹었지만, 태국 현지 음식들도 나에게 잘 맞을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기분 좋은 시작이다. 시간을 보니 새벽 세시이다.


미리 아고다로 예약해 놓은 숙소로 발걸음을 향했다.

게스트하우스이다.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
그냥 한국의 모텔을 생각하면 될거 같다.
그래도 시설은 한국의 모텔이 낫지만 ... 가격을 생각해보니 딱 가격만하다.

길거리는 생소하지만 나에겐 지도가 있다.

그리고 이미 구글 스트리트 뷰로 숙소의 위치를 확인해뒀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내가 묵을 숙소는 Four sons Inn. 

포 선스 빌리지나 호텔이 아닌 인이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이라 포 선스 시리즈가 있으니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당시에 사진을 안찍는 바람에 구글 스트리트뷰로 찾은 Four Sons Inn

저 노란색 간판을 주목하라.

짜이디라는 한국인에게 유명한? 마사지집 오른편에 있다. 

입구가 작기에 놓치고 지나가기 쉬울듯 싶다.

구글 지도에는 위치가 이상하게 나오길래 정확한 위치를 표기한다.



람부뜨리 거리는 새벽 세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있었다. 

주로 술마시는 취객들 유럽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다른것은 안부럽고 그냥 체력이 부러웠다.


숙소에 바우처를 주고 설명을 대강 듣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냥 창문 없는 방이지만 침대가 있고 에어컨이 있으며 개인 화장실이 있다.

그냥 창문도 없는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침대와 옷장 그리고 책상이 있다.

철로된 금고 같은게 있었지만 그냥 형식적인 금고이다.

화장실도 그냥 작은 화장실이다.

그래도 샤워기도 있다.

시설이 별로 좋진 않지만 그럭저럭 만족한다. 

방이 중요한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난 그런걸 별로 신경 쓰지도 않고

어짜피 잠만 자고 하루종일 돌아댕길 것이기에 호텔 같은 시설은 필요 없다.

기타 부대 시설도 없는 곳이지만 딱 내가 필요한 정도만 있는 방이다. 

와이파이가 된다는게 참 좋다.
외국 나가면 한국 만큼 인터넷 시설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나마 트루 모바일이 무선 인터넷을 곳곳에 깔아놨다고는 하지만 한국에 살던 사람들은 그냥 거의 없다고 느낄 것 같다. 
여기선 아무 숙소를 잡는다고 해서 인터넷이 다 있는게 아니다.
있는데만 있고 방에서 까지 되는데는 간간히 있다. 
보통은 되더라도 공동장소에서만 되는 경우도 꽤나 있다.
돈을 주고 해야하는 곳도 가끔 보인다.
인터넷을 컴퓨터로 하고 싶으면 카오산 로드에도 인터넷 카페가 하나 존재한다.

여기서 3일간 잠을 잘것이기에 짐을 대충 풀고 자리에 누워서 자고 일어난 뒤의 일정을 대강 생각해보았다.
사실 아직 그렇게 계획이라 할만한 것도 없다.
무작정 온 여행. 계획도 딱히 만들지 않았다.
가지고 온 스마트폰 공기계로 그날 그날 여행 계획을 짜보고
상세한건 여행사 가서 하루하루의 계획을 만들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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