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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커피 기구 만들기 #1

더치 커피가 유행처럼 이곳저곳 퍼진지 꽤나 된 이 시점에서 그냥 어느날 문득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평소에도 집에서 원두를 볶아 먹기도 하기에 더치기구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더치커피 기구 만들기

다만 이 포스팅을 느릿 느릿 쓰듯이 더치 커피 만들기도 매우 느리게 진행 되었네요.

대충 이런저런 모양을 구상하고 종이로 그려보고 하다가 결정된 모양

끄적인거라 매우 조악합니다만 -_-;;;

그래도 그림에 필요한 요소는 다 있습니다.

중간 판은 아크릴이며 밑판과 봉은 나무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치수 맞추고 제작 돌입.

우선 재료 구매부터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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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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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봉 직경 25파이
  • 총알볼트 – 외경 6mm 길이 44mm
  • 번데기 너트 – 외경 8mm 나사산 6mm 길이 13mm
  • 아크릴 8T
  • 밑판 18T
  • 유리기구 1L들이 용량

유리기구 중에 중간에 뱅뱅 도는 나선관은 미적인 효과 말고는 이로운게 없기에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한번에 1리터까지 뽑을 수 있는 용량으로 선택하였죠.

대충 배열해보고 봉 길이 맞추고 나서 제작 돌입해봅니다.

보호필름이 씌워져서 불투명하게 보이는 아크릴. 필름 벗기면 엄청 투명합니다.

아크릴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던게

가격이 내 상상 밖을 벗어나게 되어서 이 부분을 나무로 제작할까 하기도 했네요.

하루정도 고민한 결과, 한번 만드는 건데… 그냥 해보자 하고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잘 나와서 만족!

나무 봉 자르는데서 의외로 난항을 겪었습니다.

집에서 모형 자르는 톱으로 자르는데

제 손이 이상한지 간만에 무언가를 잘라서 그런지 저렇게 어긋나기도 했지만

나중엔 숙달되어 (비교적) 잘 자르게 되긴 했습니다.

찍다가 촛점이 안맞았을 뿐이고…

나무 다 자르고 난 뒤에 괜시리 뿌듯해져서 찍었네요

나무 마무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니쉬질이 아닌가 합니다.

바니쉬 바르고 사포질 하고 바니쉬 바르고 사포질 하고 바니쉬 바르고 사포질 하고…

자른면이 휘어서 그런지 피사의 사탑마냥 서있는 애들이 보이죠

그래도 뭐… 잘 이어집니다.

(주의점! 목봉에 구멍 다 뚫은 후에 바니쉬 칠할것!! 저는 다 칠하고 나중에 구멍뚫다가 실패해서 …

3개를 다시 칠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바니쉬 칠 전(위) 후(아래) 사진비교

대망의 목봉에 구멍 뚫기가 기다립니다

이 더치기구의 제작과정에 소요된 시간의 80%는 목봉에 있었습니다.

후에 다 뻘짓하느라 그랬다는걸로 판명되었지만…

열악한 제작 환경에선 목봉에 구멍을 정확하게 뚫는게 가장 힘들었네요.

목봉 양단에 구멍을 뚫어 총알볼트(6mm)와 번데기볼트(8mm)를 넣어야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었습니다. 

그냥 드릴과 뺀찌 밖에..

(꼭! 번데기 너트 조일시 필요한 적절한 사이즈의 육각 드라이버랑 총알 볼트 조이는 도구를 같이 구매하세요 ㅠㅠ 없으면 저처럼 쓸데없이 개고생하며 창의적인 도구 만들며 하게 됩니다.)

전 고민하다가 번데기 너트에 작은 못박아서 그걸로 총알볼트 끼워넣었네요..

목봉의 총알볼트 구멍은 5mm 번데기 너트 구멍은 8mm로 뚫었습니다.(7.5도 괜찮을거 같기도 합니다)

8mm 구멍과 번데기 너트 적용한 사진

저 구멍을 일정하게 뚫으려고 별짓을 다해보았죠.

어디서 본건 있어서 이런것도 만들어보았지만…. 결국 안씀

저 드릴이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8미리로 뚫으려 하면 목봉이 뚫리는 동안 손에 가해지는 토크가 생각보다 엄청나서

목봉을 제어 못하기도 했기에 생각처럼 되지 않더군요.

이거 가지고 몇시간동안 씨름하다가

결국 손으로 … 바닥에 대고 했습니다 -_-;;; 

인간의 손은 최고의 도구입니다.

이래저래 하다가 알게된 팁이라면…

우선 작은 직경의 드릴로 구멍을 내고

드릴 사이즈를 점점 키워가면 비교적 손쉽게 직각으로 뚫을 수 있습니다!!! 

결국 다 뚫음.

저것들이 다 이어질수 있어요.

이제 밑판만 남았습니다.

밑판은 중간판보다 조금 크게 만들고 구멍엔 번데기 너트를 박기로 했습니다.

우선 종이에 그린 후 나무 판에 그걸 붙이고

그대로 잘라내었습니다. 

(필자는 오공본드로 발랐는데 너무 풀질하면 나중에 사포질로 본드 제거하는 것이 힘듭니다.)

저렇게 잘라서 구멍을 뚫고 사포질 하고 바니쉬 칠하고 번데기 너트 박으면 됩니다.

이러면 끝!!!

부품이 다 준비 되었습니다!